기타2008. 4. 27. 22:17

 LG Telecom의 새로운 3G 서비스 OZ(Open Zone의 약자)가 출시 되었다.
 SK Telecom 이나 KTF 처럼 WCDMA 망 도입을 안하고, 동기식인 CDMA Rev.A를 사용 하여 저비용으로 3G시장에 진출을 하였고, 자연히 저렴한 어떠한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되었었다.
 예상처럼, 화상전화를 킬러 컨텐츠로 밀었던 KTF와 달리 실제 PC에서 사용하는 인터넷과 동일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풀 브라우징으로 출시를 하였고, 출시에 맞추어 전략단말기와 전략 요금제를 출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듯 하다.

- OZ 홈페이지 캡쳐 http://oz.lgtelecom.com/ -
사용자 삽입 이미지

 OZ는 최근기사에 따르면(4.27일 경향신문) 보름만에 가입자가 5만명에 도달했다고 하며, OZ서비스가 고가단말기만이 가능한 상황을 보았을때 매우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타업체가 강조해오던 화상통화라는 컨셉은 사람들에게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제 사용에 대한 니즈를 강력하게 이끌어 내지 못하는데 비해(화상전화 요금에 대한 막연한 걱정 , 화상통화가 하기 싫은 상황에 대한 염려 등등의 이유 때문), OZ가 밀고 있는 "평소에 PC에서 쓰던 인터넷을 휴대폰에서 사용한다"라는 명확한 서비스 컨셉은 사람들로 하여금 충분한 관심을 일으키고 있는것 같다.
 또한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OZ는 저렴한 요금이 함께 출시가 되었기 때문에 그 위력이 배가 되고 있다.
 - OZ 요금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SKT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세이프 요금제가 26,000원(데이터 안심 정액제 10,000원~30,000원) 인것에 비하면 OZ의 6,000원은 엄청나게 싸게 제공하는 것임을 알수 있다.(가족이 함께쓰는 유선 인터넷이 2만원대의 월 이용요금인것을 생각하면 1인당 사용하는 핸드폰 인터넷 통화료는 6000원 선이 적절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거의 그 금액에 맞는다) --> 그 결과 SK Telecom에서도 10,000원 짜리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가 출시되었다.

 사실 SKT 에서도 일반 웹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모바일 웹 뷰어)를 작년에 런칭했고 지금도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그 서비스는 웹을 바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자체 서버를 통해 WEB페이지를 이미지로 떠서 가져와서 보여주는 서비스로 동영상등이 안되고, 페이지 스크롤 할때마다 접속해서 다운로드를 받는등 약간의 단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았었고, 완전한 풀 브라우징이라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Z의 선전때문에, SKT는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광고를 다시하기 시작했고, SKT가 긴장해야 할 만큼 시장의 경쟁흐름을 변화시키고 있다(이것이 바로 경영전략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참고 OZ 단말기 LG-LH2300 -

 이러한 변화가 기존 통신업계에 어떤 변화를 줄것인가가 관심에 대상일 수 밖에 없다.

 우선 SKT는 기존의 무선 인터넷 / 컨텐츠 전략을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SKT는 폐쇄형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왔고,(즉 누구라도 무선인터넷으로 컨텐츠를 제공하려면, 무선 네이트 포털에 입점해야 했고, SKT에서 직접 컨텐츠의 입점 및 판매 등을 관리 했었다) SKT가 원하는 형태의 컨텐츠만 공급이 가능하였다(물론 시장초기, 안정된 컨텐츠 품질나, 지적재산권이 불분명한 컨텐츠의 컨트롤 등을 위해서는 훌륭한 조치였다). 따라서 컨텐츠 프로바이더 업체들은 SKT에 입점 수수료를 지불하는 형태로 서비스가 진행이 되었었다.
 그러나 풀브라우징이 되면, CP업체들로써는 굳이 무선네이트 포털에 입점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무선네이트포탈을 고집해야할 이유가 줄어들게 된다. 또한 SKT 입장에서도 컨텐츠를 폐쇄형으로 관리하는 비용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컨텐츠의 양이 늘어날수록 해당 컨텐츠를 관리하는 인건비와 관리비가 급속도로 커질 수 밖에 없다) 시장상황이 풀 브라우징으로 변경이 되면 현재 상황을 유지할 필요가 없게 된다.
 결국 SKTelecom도 유선과 무선을 분리한구조(SK Telecom + SK Comms.)를 가져가기 보다는 통합된 형태로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하여 유선과 무선상에서 인터넷 시장을 놓고 동시에 경쟁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KTF는 그동안 보여왔던 어중간한 태도(SKT처럼 확실한 무선 인터넷전략을 가지고 큰 투자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LGT처럼 저비용 오픈구조를 가져가는것도 아닌)를 버리고, 과감하게 MCP비중을 줄여나가고, KTH등을 활용하여 풀브라우징에 대비한 컨텐츠를 확보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LGT는 네이버, 다음, 구글 과 같은 유선의 강자들을 과감하게 풀브라우징에 끌어들이고, 그들이 OZ에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를 할 것이다. 기존에 무선인터넷에대한 Sunken Cost도 적고, 잃을게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유선의 강자를 이용하여 경쟁의 틀을 바꾸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 매너리 -
Posted by Chai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