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모바일 산업2014. 10. 19. 07:23

지난번 글을 통해 안드로이드 원이 무엇인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번글을 통해서는 이것이 시장에 주는 의미와 영향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 혁신 관점에서 시장 상황: 



- 출처: young KB 블로그 - 크리스텐슨 교수님의 파괴적 혁식

 - (제가 생각하는) 이 그래프의 의미는, 기술 프로덕트들은 초창기에 고객의 성능에 대한 수요를 충족이 안된 단계이기 때문에(즉 아직 기술이 충분치 않은 시장) 조금이라도 성능에서 우위인 상품이 시장을 리드하게 되고, 어느 시간이 지나면(기술이 과도하게 발전하여 고객의 필요 이상으로 발전) 기술 자체가 Overserved되면서 기술적 경쟁보다는, 가격이라던지 마케팅등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PC시장도 초반에는(소비자들이 좀더 나은 속도와 퍼포먼스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시기)386,486 같은 칩의 성능이라던지, 램의 용량이라던지등의 우위를 통한 성능의 차별화가 선택의 포인트였으나, 어느시점이 지난후(Overserved) 부터는 사람들이 PC를 살때 그다지 CPU 속도같은것들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면서 시장의 상황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드디어 스마트폰 시장이 Overserved Market의 단계에 첫 발을 내 딛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다시말해 스마트폰의 초기 시장에서는 Underserved Market 이었고,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 웨어를 통합해서 제조하여 최적의 UI와 사용자 체감 성능을 보여주던 아이폰으로 시장을 리드할 수 있었고, 또한 삼성전자가 무시무시한 하드웨어 스펙을 통해 체감 성능을 극대화 하여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드웨어의 빠른 발전과 안드로이드의 OS기술의 발달로 많은 시장(특히 신흥국 시장)에서 Overserved 가 되기 시작하였다는 의미이고, 이제는 가격 차별화(저렴한 가격)가 시장의 중요한 요인이 되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2) 단말기 제조사들의 영향:


-출처: Daum.net

 - (상당히 주관적인 견해 이지만) Overserved Market이 되면서,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스펙 차별화를 해오던 제조사들에게는 특히나 큰 타격이 올것으로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애플의 경우 (아직도 Underserved 되어있는) 프리미엄 마켓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당분간 수익에 문제가 안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구요. 

 인도의 경우 (기사에 따르면) 2013년 삼성이 28%의 점유율로 시장의 1위 였으나, 인도의 저가폰 조립 제조3사가 이미 32%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고 이들이 Android One을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끌어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과 같은 초대형 신흥국 시장에서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와 같은 하드웨어 전략 중심의 회사들의 점유율에 하락과, 스마트 폰의 극심한 가격 경쟁이 예상됩니다.

 - 따라서 단말기 제조사들은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많은) 소프트웨어,UI등의 차별화 또는 고객을 Lock-in 할 수 있는 킬러 서비스(애플의 경우 iCloud, iTunes 같은것들?)에 올인을 하거나, 정말 가격을 최대한 쥐어 짤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영향:

 - 신흥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원이 빠르게 자리를 잡는다고 가정을 하게 되면, 안드로이드와 관련하여 두가지의 큰 영향이 생기게 됩니다. 첫번째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증가와 해당 국가의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안드로이드 파편화 영향의 감소 입니다. 안드로이는 디스플레이 사이즈의 차이와, OS빌드의 차이로 인해 서비스 개발사들이 다양한 버전을 위한 최적화가 큰 어려움 중의 하나였습니다. 만약 신흥국에서 안드로이드 원이 대 성공을 할 경우, 해당 국가 진출시 안드로이드 버젼별 최적화에 대한 고민이 거의 없어질 것입니다. 

 - 따라서 모바일 앱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원의 확산에 발 맞추어, 안드로이드 원 폰 스펙에 최적화 된 앱을 통해 해당 시장의 진출을 빠르게 고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신흥국 시장인 만큼 IAP(앱내 구매) 보다는 광고를 통한 수익화 모델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Chai Lee
인터넷, 모바일 산업2014. 10. 19. 06:07

구글이 지난 Google I/O에서 Android One을 처음 발표하였고, 지난 9월 인도에서 출시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아직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것 같은데요, 제가 생각할 때는 꽤나 중요한 의미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봐야할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소개 동영상




우선 이번 글에서는 안드로이드 원이 무엇인지 자세히 적어보려고 하고, 다음번 글에서 안드로이드 원이 시사하는 바에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듯, 안드로이드 원의 배경에는 신흥시장의 공략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원을 처음으로 출시한 인도를 살펴보면, 전체 인구는 10억 이상에 인터넷 유저는 2억~2억5천만명 으로 추정되며, 70% 이상의 접속이 Low end mobile device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모바일 인터넷의 사용자의 증가속도도 매우 빠른 상태라는 점에서 모바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성장성이 높은 나라입니다. 다만 많은 이머징 컨트리들이 그렇듯, 시장의 기회 이상으로 많은 어려운점이 있기에 시장 공략이 어려운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출하가 되는 스마트폰의 80% 이상이 10000루피(약 150 US달러)이하의 저가폰이라고 하며, 체계적인 이통사나 전자기기 유통망이 아닌, 간이 유통망(대면 판매, 이동식 판매 등등)을 통해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저 가격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라던지, 하드웨어의 사양 증대 같은 기술 투자를 전혀 하기 어렵습니다. 둘째로 모바일 가입자의 90% 이상이 프리페이드 카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휴대폰에 대한 보조금이란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10000루피를 훌쩍 넘는 스마트폰을 개개인이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시장상황(=무조건 가격이 저렴해야함)을 구글이 획기적으로 돌파하려는 것이 안드로이드원 이라는 것으로 나왔다고 보면 됩니다.


안드로이드 원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폰일까요?

 1) 구글이 하드웨어 스펙과 기본설계를 규정을 하고 공개 합니다. 이때, 해당 스펙과 기본설계 형태에서 완벽하게 동작을 하는 부품 리스트(파트너)를 같이 오픈합니다.



 2) 해당 부품과 설계구조를 이용하여 '조립된' 하드웨어는 구글의 순정 안드로이드 OS(넥서스에서 볼수 있는)가 완벽하게 돌아가도록 하였습니다.

 3) 따라서 신흥시장을 공략하던 저가폰 제조사들은, 구글이 공개한 부품리스트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 하여 신흥시장에 공략이 가능한 가격대로 폰을 '조립'하여 유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현재 어떤 제조사가 참여하고 있고, 어떻게 판매가 되고 있을까요?

 1) 제조 파트너에는 Spice, Micromax, Karbonn 등이 참여를 하고 6000루피 대의 안드로이드 원 단말기를 출시 하였습니다.

 2) 판매의 경우, Flipkart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중이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곧 취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3) 인도의 1위 사업자 Airtel의 경우, 안드로이드 원을 사용하는 자사선불제 고객에게 6개월간 월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100메가 바이트와 일반 데이터 200메가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렇듯, 이미 초저가 스마트폰으로써 인도시장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원은 동남아시장과 아프리카 시장등 신흥국들에서 구글(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편에서 좀더 깊은 이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편이 나왔습니다)


Posted by Chai Lee